[더 나은 이야기] 로넬 씨와의 뜨거운 만남을 스케치하다.

:프로젝트 노아 기자단 - 김요한



여러분은 난민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신가요? 일반적인 의미의 난민은 생활이 곤궁한 사람, 천재지변이나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이재민을 뜻하는데요. 최근에는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인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탄압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들 역시 난민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3월의 두 번째 금요일, 스페이스 노아 커넥트홀에서는 <더 나은 이야기> 첫 번째 만남, 방글라데시 ‘라자’의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라자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민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의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모임의 수익 전액은 난민 이슈를 해결하는데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어느덧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가득 채우셨고 <더 나은 이야기> 그 첫 번째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MBC에서 제작된 난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먼저 상영이 되었는데요. 영상에서는 난민들에게 가해지는 탄압과 그로 인해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아픔들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0분 남짓한 영상 상영이 끝나자 Project Noah의 박근우 대표님이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미디어 팀, 프로젝트 노아를 소개 하시면서 현재 이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도 이야기 하셨습니다. 또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한 공익법센터 어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어필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이주자들, 특히 난민과 인신매매 피해자, 그리고 갇혀 있는 이주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고, 해외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로 인해 피해자가 된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홍보를 할 때는 이분의 신분이 많이 노출 될까 ‘라자’씨라고 소개했었는데요. 실제 이름은 로넬씨입니다. 이제부터 이분의 이름을 로넬씨로 쓰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로넬씨가 등장 하시고 본격적으로 난민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로넬씨는 방글라데시 남쪽의 치타공힐트랙 출신으로 줌머족입니다. 


방글라데시에 계실 때에는 United People's Democratic Front라는 단체에서 방글라데시 정부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자치권 확보를 위해 무장 투쟁을 하신 적도 있는 투사입니다. 조금은 어눌하신 말투였지만 모든 분들이 로넬씨의 이야기를 경청하셨습니다.





종교적, 민족적, 정치적 소수 민족인 줌머족으로서 온갖 박해를 받으며 방글라데시 정부에 게릴라로 투쟁해 오신 로넬씨는 교도소에 여러 번 수감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에 계실 때 군데구치소, khagrachari교도소, 치타공 중앙 교도소 등의 여러 교도소를 거친 후에 석방되었는데 그 사이 친했던 친구 3명은 군부에 의해 희생 당한 뒤였고, 동료 중 한 명은 총에 맞아 다리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이렇듯 이 시기는 6만 5천 명의 난민들이 인도에 머물며 치타공 전체가 공포와 두려움에 가득 찼던 때였습니다. 이에 로넬씨는 2002년 난민 신청을 하신 후 2년 뒤 2004년 말 난민으로 정식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로넬씨와 같은 난민인 줌머족들이 한국에 와서 박해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로넬씨는 이런 줌머족들을 규합해서 난민들의 삶과 아픔을 알리는 운동을 한국의 시민사회와 연대해 실행해오고 계셨습니다.  






중간에 방글라데시 국기가 나와있는 화면을 넘기시면서 국기가 예쁘다고 환하게 웃으시는 로넬씨의 모습은 너무나 친근한 옆집 아저씨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중간중간 로넬씨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 속에서는 작은 웃음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신 삶의 과정들을 이야기를 하시면서 네팔, 방글라데시 등 많은 이웃 국가 난민들의 인권 문제와 그 외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인권 침해를 받는 소수자들의 권리를 찾는 일에 동참해주기를 부탁하시며 말씀을 마치셨고, 관중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Q&A 시간에서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청중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는데요. 로넬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궁금했던 점들과 로넬씨가 일본이나 중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어떤 경로로 한국에 들어오게 되셨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순서로 김종철 변호사님은 직접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셨을때 느끼셨던 점들을 나누면서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그 문제가 만들어내는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말씀하셨는데요. 듣는 내내 이게 먼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삶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정신영 변호사님이 나오셔서 앞으로 진행할 <더 나은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어 프로젝트 노아 정수현 편집장님과 함께 3개의 그룹을 만들어 오늘 이야기를 듣고 느꼈던 생각들을 공유하며 우리의 역할을 찾는 take action 테이블 토크가 열렸습니다. 


난민임에도 난민 지위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법 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 그리고 그들에 대한 처우 개선 방안 등을 이야기 하면서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각자의 생각들을 나눴습니다.





어느 남성분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다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일정액을 정해서 매달 후원하는 일 외에 내가 내 시간을 할애 하면서 발로 뛰고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정보도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라서 막막해요. 그런 것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요.”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난민 이슈를 위해 만들어진 오늘 모임을 통해 이런 다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모두를 뿌듯하게 했습니다.

보라색, 파란색, 노란색 종이가 한 사람 앞에 하나씩 주어졌는데요. 노란색 종이에는 take action, 파란색에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보라색은 로넬씨에게 보내는 피드백을 써서 무대 앞쪽에 종이들을 붙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한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이슈 캠페인이나 블로그 기자단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습니다.” - 정ㅇㅇ
“난민 법제, 실제 케이스, 난민 출신국 근현대사 스터디를 한번 구성해보는 건 어떨까요?” - 신ㅇ
“정기 모임에 참여하며, 어떤 부분에서 돕고 참여하며 기여할 수 있을지 찾고 싶습니다.” 류ㅇㅇ
 


또 로넬씨에 대한 피드백에서는 로넬씨를 통해 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앞으로 함께 할테니 지치지 말고 계속 노력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모두의 마음 속에 난민 이슈에 대한 생각과 다짐들을 담았고, Project Noah팀 역시 한국 사회에 아직 확장되지 않은 이 이슈를 어떻게 하면 미디어를 통해 확산 시킬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김종철 변호사님의 마지막 정리 발언이 참 멋졌는데요. ‘난민들의 드라마틱하고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살지 못한 인생을 살아가는 멋진 난민들의 삶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모여서 맥락에 대해서 듣고 우리가 함께 참여해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며 함께 take action을 해보자’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오늘의 모임을 마무리했고, 앞으로 있을 모든 소식은 각자 적어주신 뉴스레터를 통해서 발행될 예정입니다.





오늘 참여하신 분들은 앞으로 난민들의 문제와 이야기를 외면하시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로넬씨와 김종철 변호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문제가 바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용기 있고 멋진 삶을 함께 응원하며 지지하기로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난민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참여하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프로젝트 노아 역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다짐하면서 <더 나은 이야기> 스케치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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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PPY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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